동아리 만담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슬쩍 들어보아요.
[인터뷰 vol2] 처음처럼 (서병열 대표) "처음처럼 서로 즐겁고 사이좋게."
관리자 |2018-10-02 | 조회 948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 [처음처럼]팀의 서병열 대표를 만나다!!
‘처음처럼’
안녕하세요 도봉구 통기타 동아리 ‘처음처럼’의 대표 서병열입니다. 저희 ‘처음처럼’은 통기타 음악을 좋아하는 7080 청바지 세대들이 모여
공연과 즐거운 만남을 갖는 재미있고 상큼한 동아리입니다. 통기타와 청바지 문화를 즐겼던 베이비붐 세대를 거친 10명 내외의 비슷한 실력을 지닌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아리 이름인 ‘처음처럼’은 대표인 제가 지은 겁니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고 서로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때마다 동아리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으며 문제들을 풀어가자는 뜻입니다.
지금 동아리 분들은 모두 하나같이 마음이 순수한 분들이세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모인 분들이시죠.
음악과 더불어 좋은 분들과 함께해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입회원
우리 동아리는 신입회원에게 조건부로 열려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기존 팀원들과의 어울림입니다.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회원분들과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팀워크가 잘 되어 있는데, 너무 실력 차이가 나는 분이
들어오시게 되면 본인도 적응이 어려울 것이고 기존에 있던 분들도 끌고 가려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회원 수를 늘리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범위내에서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입 결정은 회원들의 과반수가 좋다고 하면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하실 수 있게 됩니다.
공연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마루’에서 한 번, 도봉구에 있는 거리에서 네 번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저희 ‘처음처럼’이 공연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공감입니다. 무겁고 어려운 노래는 지양하려고 합니다.
가능한 관객들이 아는 노래, 신나는 노래를 선곡해 연주하려고 합니다.
그랬을 때 관객들도, 연주하는 저희도 함께 힐링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재의 작은 목표는 도봉구민회관 지하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가족들, 형제자매들, 손주들, 자녀들 앞에서 ‘처음처럼’ 만의 단독공연을 하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축제
작년에 도봉구 동아리 축제 ‘십이지신’에 참여했었습니다. ‘처음처럼’이 아니라 세미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춘자네’로 참여했습니다.
관객의 호응이 좋았고 두 시간 공연 동안 지루하다는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함께 호응할 수 있는 노래, 손뼉 치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 위주로 음악들이 선곡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축제 장소가 전시팀이 전시를 하기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시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전시가 찬밥이 된 느낌이 있었거든요.
올해는 그 점들이 보완되서 도봉구 동아리 전체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루’
현재 ‘처음처럼’은 도봉구에 있는 생활문화지원센터 ‘마루’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루’를 사용하기 전에는 마음은 있었지만 연습장소를 구할 수 없어 정기적인 동아리 활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루’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처음처럼’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회원들은 이전부터 온라인 음악 카페를 통해 공통 관심사를 교류하던 분들 이구요.
‘마루’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른 팀들과 교류하며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서로 콜라보 공연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예를 들어 리듬이 없어 주로 반주를 틀어놓고 연주하는 오카리나 팀과 기타 같은 리듬악기 팀이 합동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협업을 통해 도봉구 동아리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마루’에 아쉬운 점은 없구요, 음향 시스템이 있어서 리허설 정도를 해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무대라도 무대에 자꾸 서봐야 경험이 쌓여 큰 곳에서도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루넷’
도봉구 동아리 네트워크 ‘그루넷’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더 많은 도봉구 동아리들이 ‘마루’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팀이 더 많아지게 되면 공간의 제약도 있으니까 단점도 동시에 생겨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루넷’의 동아리 수도 많아지고 ‘마루’ 같은 공간의 숫자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숫자만 커지고 그것을 받쳐줄 공간이 부족하다면 동아리와 기관 모두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균형이 안 맞으니까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도봉구, 도봉문화재단 모두 관료적인 입장에서만 동아리들을 보지 말고, 좀 더 개방적으로 실질적인 측면, 현실적인 측면,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서 일을 진행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 갈수록, 큰 기관으로 갈수록 원칙적으로만 현장을 판단하고 사업을 실행하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 세상이 모두 돌아간다면 좋겠지만, 실제 현장은 원칙적으로만 돌아가지는 않거든요.
한마디로
저희 ‘처음처럼’ 동아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처음처럼’ 입니다.
처음처럼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 즐겁고 사이좋게 잘 활동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 :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 지역매개자 김문경 (서울문화재단FA)
스크립터 : 도봉구 생활문화지원센터 마루 공간매니저 박제인 (도봉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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