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만담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들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슬쩍 들어보아요.
[인터뷰 vol3] 플라워클럽 (이영숙 대표, 김자경 강사) "아름다운 꽃과 함께 삶의 일부를 나누는."
관리자 |2018-10-10 | 조회 1022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 [플라워클럽]팀의 이영숙 대표와 김자경 강사를 만나다!!
‘플라워클럽’
안녕하세요 ‘플라워클럽’ 대표 이영숙, 강사 김자경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희 ‘플라워클럽’은 아름다운 꽃과 함께 삶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힐링하는 동아리입니다.
‘플라워클럽’은 2016년 6월에 만들어졌고 현재 회원 수는 12명입니다. 제가 창동역 카페 ‘너른마루’에 꽃꽂이 강좌를 개설하면서 만든 동아리입니다.
예전 대학교 때부터 꽃을 좋아해서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결혼 후에는 문화 강좌를 통해 꽃꽂이를 배우곤 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한국 전통 꽃꽂이의 맥을 도봉구에서 잇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도봉구에 있는 홈플러스, 청소년 수련관, 문화원에 꽃꽂이 강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졌거든요.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국가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가르칠 수는 있지만 좀 더 실력과 경험이 많은 선생님을 모시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중 제가 활동하고 있는 다른 모임(도봉구 합창 동아리 ‘백합’)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김자경 선생님이 한국 전통 꽃꽂이를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을 쫓아다니기 시작했고 재능기부를 부탁드렸죠. 꽃꽂이는 재료비가 꽤 드는 수업일 수밖에 없는데 재료비 이상으로
수업료를 받게 되면 회원 모집이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6개월 만에 선생님께서 수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 분야는 재능기부를 하기 굉장히 어려운 분야입니다. 매번 수업이 있는 날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에 가서 생물 꽃을 사와야 하거든요.
경비 적으로, 시간상으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일입니다.
2016년 6월 첫째 주 화요일 저녁 ‘너른마루’에서 첫 번째 수업을 했습니다. ‘너른마루’에만 수업 홍보물을 붙여 놨기 때문에 한 세 명 정도 오면
대박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섯 분이 오셨습니다. 진짜 막 환호 지르면서 기분 좋게 첫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한 달에 네 번 수업 하다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세 번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료는 재료비에 해당하는 1인당 1회 2만 원을 받고 있고요.
카페 음료값 5천 원을 제외하면 만 오천 원으로 꽃을 준비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국 전통 꽃꽂이
한국 전통 꽃꽂이는 옛날 고구려 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주로 행사, 연회 등 왕실에서 많이 했었죠. 고려청자 이런 데에다 꽃을 꽂았어요.
한국 전통 꽃꽂이의 특징은 무엇보다 우리 땅에서 나오는 우리 꽃을 이용해 꽃꽂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꽃에 변형을 크게 가하지 않는 편이에요.
모양을 그대로 살리게끔 구도를 잡습니다. 서양은 변형을 많이 합니다. 철사도 많이 쓰고 손을 많이 대는 편이죠.
침봉과 화기, 꽃가위만 있으면 누구나 한국 전통 꽃꽂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화기는 집에서 쓰는 그냥 예쁜 그릇을 사용하면 되구요.
현재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꽃을 통해 힐링이 되면서 가족과 함께 꽃을 나누는 시간이 굉장히 좋다고 하세요.
가족들과 매주 새로운 꽃을 접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이제는 꽃이 없으면 집이 허전하다고 하십니다.
지금 꽃꽂이를 배우고 있는 분들이 계속 활동을 해서 한국 전통 꽃꽂이가 활성화되고, 많은 지역 분들이 꽃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한국 전통 꽃꽃이의 맥이 도봉구로부터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신입회원
저희 ‘플라워클럽’은 신입회원에게 열려 있습니다. 현재 ‘너른마루’에서 하고 있는 강좌를 수강하고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시면 됩니다.
수업에 오시면 동아리 가입 안내를 동시에 해드리고 있습니다. ‘너른마루’에서 하고있는 수업을 들으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이나
전시회에 참여하고 싶으면 동아리에 가입해 함께 활동하시면 됩니다.
전시
전시를 하게 되면 보통 한 명이 한 작품을 내게 되는데 작품에 드는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출품하는 분도 있고, 몇 백만원 짜리 화기에 출품하는 분도 있습니다. 골동품 같은거요. 보통 저렴한 화기, 적당한 꽃으로 작품을 만들게 되면 한 작품당 대략 5만원 정도 소요됩니다. 욕심을 크게 부리지만 않으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화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전시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실내 온도나 햇볕, 습도 등에 따라 다른데 3일에서 7일까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오랫동안 전시를 하려면 꽃을 교체해야 되구요.
‘플라워클럽’은 작년, 제작년 도봉구 동아리 연합 전시에 참여했었습니다. 2016년 도봉구민회관 갤러리에서 몇 팀이 같이 전시를 했을 때,
처음으로 꽃꽂이 작품을 출품해 보는 것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반면 전시 준비과정과 마무리에 있어 배려가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었구요.
꽤 큰 규모의 작품을 출품했는데 운반, 철수 등의 과정에 구청이 아무런 협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엄청 미안했던 기억입니다.
작년에는 도봉구 동아리 축제 ‘십이지신’에 참여했습니다. ‘플라워클럽’은 작품을 출품하지는 않았고 축제 꽃장식을 담당했습니다.
축제 디스플레이에 협조를 했던 것이죠. 전시팀이 좀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축제가 공연하시는 선생님들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마루’
현재 도봉구 생활문화지원센터 ‘마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김자경 선생님께서 한국 전통 꽃꽂이 연구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속 연구를 해야 선생님 스스로도 발전하실 수 있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한국 전통 꽃꽂이가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거든요. 동아리 회원들과 회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루넷’
도봉구 동아리 네트워크 ‘그루넷’에 가입한 후 가장 좋은 점은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분야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 도봉구 마을 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봉구에 있는 주민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지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요.
활동하면서 공간이라든지 사람이라든지 필요한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마루’로 안내를 하거나 ‘그루넷’에 문의를 하게 되더라구요.
또 도봉구에서 꽃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플라워클럽’이 찾아갈 수도 있는 것이구요. ‘그루넷’에 있는 다른 생활예술동아리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 전통 꽃꽂이를 지역사회에 널리 퍼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전통 꽃꽂이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루넷’과 함께하는 동아리가 더욱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봉구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예술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 얘기니까요.
‘그루넷’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다 같이 한꺼번에 움직이기는 힘들 것 같고, 소그룹으로 세분화가 되서 그룹별로 정보를 나누며 함께 활동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도봉구, 도봉문화재단에서 저희 ‘플라워클럽’을 비롯 전통문화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니까요. 배우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고, 재능 있는 여러 선생님들이 삶의 보람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전통 꽃꽂이, 거문고, 서예, 다도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좋은 우리의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우 김자경 선생님께서 재능기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강사비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동아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꽃의 승화”입니다.
꽃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정신적인 힐링을 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동아리이기 때문입니다.
글 : 도봉구 생활예술동아리 지역매개자 김문경 (서울문화재단FA)
스크립터 : 도봉구 생활문화지원센터 마루 공간매니저 박제인 (도봉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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